삼구(三仇)라는 말이 있습니다.
인간 영혼의 세 가지 원수가 되는
육신, 세속, 마귀를 가리킵니다.
여기서 육신과 세속은 그 자체가 아니라
육신의 속성으로 일어나는 욕망을 말하고,
세속은 세속의 허망함이
우리의 원수가 된다는 말입니다.
본래 육신과 세속은
하느님께서 창조하신 것으로
영혼과 인간에 필요한 아름다운 피조물이지만,
그 속성으로 인해 악에 물들거나 그릇됨에
빠지기 때문에 원수가 된다는 말입니다.
반면 마귀, 즉 악마는 성서의 가르침대로
육신과 세속을 그릇됨으로 인도하는 사탄이며
영혼 구원의 원수가 됩니다.
이 삼구는
17세기에 중국에 파견된 예수회 선교사들이
중세 스콜라 철학에서 설명하는 세 가지
원수를 한문으로 번역한 것인데,
마테오리치가 저술한
“기인십편(畸人十篇)”에서는
‘이 세 가지 원수가 동맹하여 인간을 해한다.’
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.
- <굿뉴스> -